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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 보드게임 소개
코리아보드게임즈
2022-09-22

만 14세 이상 | 1~4명 | 120분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미국 전역에 걸쳐 사업을 펼쳐보자!"

앤드류 카네기는 19세기 미국의 산업을 대표하는 부호 중 하나로 철강왕이라 불린다. 앤드류 카네기는 10대 초반부터 생계를 위해 노동을 했던 가난한 이민자 소년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 성장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이었으며, 은퇴 후에는 수천 개의 공공 도서관을 건립하는 등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 환원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도 했다. <카네기> 보드게임은 바로 이 앤드류 카네기 이야기를 그린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19세기 미국 전역을 무대로 사업을 전개하며 재화를 모으는 비즈니스를 벌인다. 흥미롭게도 <카네기>는 사업을 그리고 있지만 사업의 번창과 재산의 축적보다는 플레이어가 얼마나 사회에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승점이 매겨진다. 교육, 인권, 복지, 의료 등 네 분야에 기부를 하고, 지역의 운송 시설 수준을 향상시키고, 각종 시설을 건설하여 미국의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고, 많은 직원을 고용하며 존경받는 부자가 되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실제 역사에서 앤드류 카네기는 1901년 사업체를 JP 모건에게 매각하고 은퇴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기부와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선 은퇴 후까지 기다렸다가는 효과적인 사회 공헌 수단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빼앗길 것이다. 그렇기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부터 기부와 자선 활동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시작 플레이어가 자신이 사용하기를 원하는 행동을 선택하고, 모두가 해당 행동을 수행한다.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인사, 경영, 건설, 연구&개발 등 4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하면 모든 플레이어가 해당 행동을 한 뒤 라운드가 끝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라운드를 마치면 다음 플레이어가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된다. 모든 행동이 다 중요하고 재산 축적과 사회 기여를 위한 바탕이 되지만 자신이 행동의 순서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기에 다른 플레이어의 전략 방향을 고려하는 운영이 요구된다.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회사에는 몇 개의 부서 사무실이 있으며 새로운 부서를 확충할 공간도 마련돼 있다. 각 부서 사무실은 고유의 효과가 있고 이 효과를 사용하려면 해당 부서에 일할 준비가 된 직원이 있어야 한다. 각 부서에는 인사, 경영, 건설, 연구&개발 중 어느 속성의 사무실인지가 표시돼 있으며 라운드 시작 때 시작 플레이어가 선택한 행동의 사무실의 직원들이 정해진 행동을 할 수 있다. 직원이 늘고, 사무실이 늘면서 한 라운드에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의 규모가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인사는 주로 직원들을 필요한 부서로 보내기 위해 선택하는 행동, 경영은 자원을 얻거나 새로운 사무실을 얻기 위한 행동, 건설은 미국 전역에 주거, 상업, 산업, 사회 기반시설을 짓는 행동, 연구&개발은 미국 각 지역의 운송 기술을 개발하고 주거, 상업, 산업, 사회 기반시설을 수준을 높이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이 끝날 때, 운송망을 얼마만큼 연결했느냐에 따라 승점을 얻는다.

플레이어 회사의 직원들은 미국 서부, 중서부, 남부, 동부 등에 때때로 파견 근무를 나간다. 파견 근무를 하는 부서가 내근만 하는 부서보다 효율이 높기도 하고, 파견 나간 직원이 돌아올 때 돈, 상품, 점수 등 여러 가지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복귀 후 다시 인사 행동을 통해 부서 배치를 해야 하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파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 플레이어의 라운드 행동 선택과 연동하여 파견 직원들이 돌아오는 이벤트가 벌어지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을 선택할지를 예측한다면 파견으로 인한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수입도 얻을 수 있다.

앤드류 카네기가 부호가 된 비결은 가까운 미래에 미국 사회에 어떤 것이 필요할지를 내다보는 통찰이었다. 앤드류 카네기는 철도 회사 재직 시절, 침대칸의 수요를 예측했고, 철도 운송 발달에 따라 나무 교량이 장기적으로 강철 교량으로 바뀔 것을 예측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질 좋은 철강을 공급하는 사람이 미국의 산업을 좌지우지할 것도 내다봤기에 철강왕이 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앤드류 카네기는 19세기의 미국을 읽는 혜안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부동산 투자를 했더니 거기서 석유가 발견되는 등, 행운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카네기>에서는 그런 운보다는 통찰력이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 어떤 효과의 사무실을 우선 확충할지, 어떤 분야의 개발을 우선할지, 어떤 지역에 시설을 먼저 지을지, 심지어 어떤 분야에 우선 기부를 할지의 문제까지, <카네기>에서 점수를 얻으려면 다양한 방면에서 복합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형세는 인사, 경영, 건설, 연구와 개발의 4가지 행동의 조합으로 나타나며 플레이어가 적극적으로 선점하지 못한 분야는 보통 경쟁자가 가져가기 마련이다. 테이블 위의 19세기 미국이 어떻게 돌아갈지, 경쟁자들은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하며 통찰력을 뽐내고 가장 존경받는 부자가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