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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잡 - 보드게임 소개
코리아보드게임즈
2023-11-16

만 10세 이상 | 2~5명 | 30분

"힘을 합쳐 임무를 완수하려는 요원들과 이를 방해하려는 배신자의 대결!"

<인사이드 잡>은 비밀스러운 임무를 협력해서 해결하는 요원들과 이들에 적대하는 한 사람의 배신자가 대결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이다. 트릭테이킹 게임이란 규칙에 따라 모두가 카드를 1장씩 내는 것을 트릭이라 부르고, 가장 강한 카드를 낸 사람이 나온 카드를 전부 따내는 방식의 게임이다. 트릭테이킹 게임 중에는 팀 대결 형식을 갖춘 게임이 적지 않은데, <인사이드 잡>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게임이 끝나거나 특정한 조건이 될 때까지 자기 정체를 공개하지 않고 진행하는 마피아 게임과 비슷한 구도가 특징이다. <인사이드 잡>은 기본적으로 요원들과 배신자가 트릭 많이 따기 대결을 벌이고, 배신자가 일정 수 이상의 트릭을 따면 배신자가 승리하는 게임인데, 이보다는 조금 더 정교한 게임이다.

임무를 완수하려는 요원과 이를 방해하려는 배신자의 대결이 펼쳐진다.

<인사이드 잡>의 두 팀은 배신자 1명으로 이뤄진 배신자 팀과 나머지 플레이어 모두로 이뤄진 요원 팀이다. 각 플레이어의 정체는 기본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며, 게임 중 각자가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통해 추측할 수밖에 없다. 요원 팀은 일정 수의 임무를 달성하면 승리한다. 이를 위해 별도의 임무 카드가 있는데, 임무 카드의 구성은 ‘시작 플레이어와 마지막 플레이어가 같은 색깔의 카드를 내야 한다’나 ‘숫자가 짝수인 카드만 내야 한다’와 같은 식으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시작 플레이어가 이 임무 카드 중 2장을 혼자 보고 그중 1장을 고르고 1장은 버리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시작 플레이어가 요원이라면 달성하기 쉬운 임무 카드를, 배신자라면 그렇지 않은 임무 카드를 선택하기 마련이지만, 시작 플레이어가 요원임에도 불구하고 2장의 임무 카드가 모두 달성이 어려워서 그나마 가능해 보이는 것을 선택하거나, 시작 플레이어가 배신자이지만 요원으로 행세하기 위해 달성이 쉬운 임무 카드를 선택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 임무 카드에는 이번 트릭의 으뜸 패가 어떤 색인지 제시된다. 트릭테이킹 게임에서 시작 플레이어부터 모든 플레이어가 차례대로 카드를 1장씩 내는데, 기본적으로는 시작 플레이어가 낸 색의 카드를 내야 하며, 그 색의 카드가 없을 때만 아무 카드나 낼 수 있다. 으뜸 패의 색이 시작 플레이어가 낸 색과 다르다면, 이런 상황에서 으뜸 패를 낼 수도 있다. 그런데, 배신자는 이 규칙을 무시하고 아무 카드나 낼 수 있다. 이렇게 모두가 카드를 낸 뒤 으뜸 패의 가장 높은 카드를 낸 사람이 트릭을 따고, 으뜸 패가 나오지 않았다면 시작 플레이어가 낸 색의 카드 중 가장 높은 카드를 낸 사람이 트릭을 딴다. 트릭을 딴 사람이 새 시작 플레이어가 되고, 임무 카드를 2장 뽑아 이번 트릭의 임무를 선택하며 게임을 이어가면 된다.

시작 플레이어가 녹색 3카드를 내며 시작된 트릭에서 모두가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중에 마지막 플레이어가 으뜸 패인 파란색 2를 냈다. 배신자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것인가?

이렇게 트릭의 승자가 결정된 뒤에는 낸 카드 모두를 치우고, 승자는 정보 토큰 1개를 얻는다. 배신자의 목표는 바로 이 정보 토큰을 일정 수 이상 모으는 것이다. 요원들의 목표인 ‘임무 카드를 달성하기 위한 카드 내기’와 배신자의 목표인 ‘트릭을 따고 정보 토큰 모으기’는 서로 상충하지 않아 둘 모두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앞서도 언급됐듯이 요원 플레이어들은 트릭의 시작 플레이어가 낸 카드의 색을 가능한 한 따라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그 때문에 임무를 실패로 만들어 버리는 카드를 어쩔 수 없이 내는 일이 있을 수 있고, 규칙을 준수하면서 임무도 성공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트릭을 빈번하게 땄다는 이유로 동료들의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또 게임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모든 플레이어의 손에 든 카드가 많이 줄어들었을 때는 낼 수 있는 카드의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상한 카드를 내는 일이 더 많아질 뿐만 아니라, 임무 달성도 점차 어려워진다.

요원들이 달성해야 할 임무 카드들. 트릭이 시작될 때 시작 플레이어는 2장을 뽑고 원하는 카드 1장을 선택하게 된다.

한번 사용된 카드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난 카드를 잘 기억한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들고 있는 카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고, 상황을 장악한 플레이어가 한번 주도권을 잡으면 모두가 끌려가기도 한다. 따라서, <인사이드 잡>의 배신자는 자기 정체를 어느 정도는 감출 필요가 있지만 승기를 잡았을 때 대놓고 배신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며 게임을 주도할 수도 있다. 물론 요원들이 배신자라 여겨지는 플레이어가 기회를 잡지 못하게 끝까지 봉쇄할 수도 있다.
배신자의 승리 조건과 관계된 정보 토큰에는 특별한 기능이 하나 더 있는데, 이로 인해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카드를 낼 때 정보 토큰 1개를 카드에 걸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이 카드는 으뜸 패의 지위를 얻는다. 트릭의 세 번째 카드로 트릭을 따야 하는 임무라면 세 번째 플레이어가 정보 토큰 1개를 거는 것으로 임무를 쉽게 달성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정보 토큰은 배신자가 마지막에 본색을 드러낼 때 유용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트릭의 승자는 이번 트릭의 카드에 걸렸던 정보 토큰도 모두 같이 얻기 때문에 정보 토큰이 만들어 내는 상황은 더욱 흥미롭다.

다양한 특별 역할을 가진 인물들을 사용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인사이드 잡>은 트릭테이킹 게임의 팬들을 위한 게임이다. 대체로 출판되는 마피아 게임들이 다양한 특별 역할을 가진 인물을 포함하는 것처럼 <인사이드 잡>에도 다양한 특별 역할이 준비돼 있다. 요원 편이지만 일정한 제약을 지닌 역할도 있고, 요원과 배신자 외의 제3의 세력에 해당하는 역할도 있다. 이런 특별 역할을 적용하면 또 다른 느낌의 도전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인사이드 잡>은 전통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의 한계를 넘어 항상 팽팽하고 긴장감 넘치는 게임이다. 트릭테이킹 게임으로는 상상도 못 했던 재미를 주며, 트릭테이킹 게임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평할만하다.



<인사이드 잡> 한국어판은 2023년 11월 18일과 19일에 열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