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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 슈필 2022 추가 소식
코리아보드게임즈
2022-10-11

메세 에센에선 매년 10월이면 슈필이 열린다.

지난 주 10월 6일(목)부터 10월 9일(일)까지 독일의 에센시에서는 <국제 게임의 날 슈필(Internationale Spieltage SPIEL, 이하 슈필)> 행사가 열렸다. 올해 <슈필>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살펴 보자.

오랜만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독일 게임상 시상식

독일 게임상 1위부터 3위까지, 그리고 어린이 게임 부문과 이노 슈필 수상작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시상대

본격적인 행사가 열리기 전날인 10월 5일(수) 저녁에는 독일 게임 시상식이 열렸다. 1위를 차지한 <아크 노바>부터 10위를 차지한 <테라포밍 마스: 아레스 익스페디션>에 이르는 10개의 게임, 어린이 게임 부문 수상작인 <돌팔이 일행들과 함께 크베들린부르크로>, 혁신적 게임을 기리는 이노 슈필 수상작인 <헤이 요>까지 총 12개의 게임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독일 게임상 2022 수상자 모두가 모인 모습

신제품 전시실
신제품 전시실의 전경

박람회장의 한 켠에는 신제품 전시실이 운영된다. 신제품 전시실은 시연과 체험을 위한 부스와는 별도의 공간으로, 행사에서 첫선을 보이는 게임들이 진열되는 곳이다. 신제품 전시실에서는 박람회 참관 업체들의 신제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을 위한 장소라기보다는 보드게임 업체 방문객을 위한 자리다.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샤크>, <탐험가들>, <모조품 주식회사>, <피렌체의 제후>를 전시했다.

신제품 전시실에 전시된 코리아보드게임즈의 게임들

코리아보드게임즈 부스

 코리아보드게임즈 부스는 피렌체의 제후와 탐험가들을 주요 게임으로 하여 부스를 꾸몄다.

올해 행사에는 리메이크작인 <피렌체의 제후>, <샤크>와 신제품 <탐험가들>, <모조품 주식회사>, 기존 운영 제품인 <시티 체이스>, <니르바나>를 가지고 갔다. 첫날 <탐험가들>과 <모조품 주식회사>가 매진된 것을 시작으로 준비한 제품들이 차례대로 매진되어 갔고, 마지막날이 시작될 때에는 얼마 남지 않은 <샤크>말고는 팔 수 있는 게임이 없었다. 준비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힘입어 시연에 더더욱 집중했다.
 

행사가 진행되며 준비한 게임이 하나 둘 매진되었고, 마지막 날이 시작되는 시점엔 판매 가능한 게임이 샤크 하나 밖에 없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부스에 마련된 게임들 시연에 참가한 보드게임 플레이어들

기념의 해
올해로 <할리갈리>가 발매 30주년을 맞이했고, <보난자>가 발매 25주년, <아그리콜라>가 발매 15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행사에선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게임들이 이를 기념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올해 기념이 되는 해를 맞이한 할리갈리, 보난자, 아그리콜라

페어플레이 차트
독일의 보드게임 잡지 <페어플레이>는 매년 <슈필>에서 페어플레이 차트를 발표한다. 페어플레이 차트는 행사장 곳곳을 다니며, 게임을 해보고 자신의 의견을 <페어플레이>에 전달하는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모여 만들어지는 차트이다. <페어플레이>에서는 이렇게 모인 평가들을 종합하여 이를 반영한 차트를 매일 자신의 부스에 게시한다. 페어플레이 차트는 매일 갱신되며, 천 여 종의 새로운 보드게임이 존재하는 행사장에서 어떤 게임을 체험해볼 것인가와 어떤 게임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참고로, 2021년 페어플레이 차트 1위는 <아크 노바>, 2019년 차트 1위는 <스페이스 크루>였으며, 두 게임 모두 이듬 해 많은 보드게임 플레이어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마지막날 페어플레이 차트 최종본. 이미 한국어판이 발매된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곧 한국어판이 발매될 아크로폴리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페어플레이 차트 1위를 차지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행사장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비 재팬에서 준비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행사 중에 품절됐고, 마지막 날에는 체험이라도 해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체험 테이블에 참가할 사람을 정하기 위한 추첨이 이뤄졌을 정도다.

어떤 수트도 될 수 있는 중첩된 상태의 고양이가 이번 에센 슈필을 사로잡았다.

아크로폴리스
<쿼리도>, <퀵소>, <마라케시> 등으로 유명한 지가믹의 신작 <아크로폴리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지가믹에선 <아크로폴리스> 홍보에 공을 들였으며, 부스 역시 이에 맞춰 설계했을 정도다.

모든 것을 아크로폴리스 홍보에 쏟아 넣은 지가믹 부스

스플렌더 대결

<스플렌더>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원래도 2명이 즐기기 좋은 게임이었지만, 완전히 2명 전용 게임이 되었다. 앙투앙 보자 작가가 만든 <7원더스>의 2명 전용 판본인 <7원더스 대결>을 만들 때 활약했던 브루노 카탈라 작가가 마르크 안드레 작가가 만든 <스플렌더>의 2명 전용 판본인 <스플렌더 대결>을 만들 때도에도 활약하며, <스플렌더>를 더욱더 매력적인 2명 전용 게임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스플렌더 대결로 꾸민 아스모디 부스와 스플렌더 대결

그외에... 
비탈 라세르다 작가는 이글 그리폰 게임즈 부스에서 크라우드 펀딩 이후 이제 발매 준비 중인 <웨더 머신>을 설명하였으며, 카드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는 행사를 수행했다. 지난 해 <아크 노바>로 <슈필>을 강타했던 포이어란트 슈필레는 올해에도 <아크 노바>를 앞세움과 동시에 올해 11월 발매 예정인 <윙스팬>의 새로운 확장 <윙스팬 확장: 아시아>를 시연했다. 그리고, <모르툼>,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이 <슈필>에 맞춘 신작은 아니지만, 올해 발매된 여러 게임도 함께 발견할 수 있었다.

웨더 머신을 설명 중인 비탈 라세르다 작가(위), 독일 게임상 수상작인 아크 노바를 전면에 내세움과 동시에 곧 발매될 예정인 윙스팬 확장: 아시아를 시연하고 있는 포이어란트 슈필레 부스(아래)

 오징어 게임(위)과 모르툼(아래)도 슈필에서 만날 수 있었다.

페어플레이 차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튜링 머신(위)과 트라이브스 오브 더 윈드(가운데)과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평가 수가 모자라 정식 차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인사이드 잡(아래)

오랜만에 대규모로 열린 에센 <슈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여기서 새롭게 발표된 보드게임들이 조만간 우리 곁에 찾아올 것이고,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