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를 바탕으로 답을 찾는 지적인 추론 보드게임을 총정리했습니다.
2026-08-07
#추론
#디덕션
#논리
#소거법
#다빈치 코드
#알았다오
#캐치 더 넘버
#클루 원피스
#템플 코드
#13클루
#봄버스터즈
#행성 X를 찾아서
#시티 체이스
#스코틀랜드 야드
#화이트홀 미스터리
#퍼스트 시그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인 셜록 홈즈. 단편선에 등장한 유명한 대사가 있죠.
“When you have eliminated all which is impossible, then whatever remains, however improbable, must be the truth.”
“불가능한 모든 것을 제거하고 나면, 남은 것은 아무리 가능성이 낮다 해도 반드시 진실이 포함되어야 한다.”
1+1=2처럼 정답이 산술적으로 튀어나오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참인 전제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해 내는 문제도 있습니다. 후자의 방식을 ‘추론’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디덕션(deduction)이라고도 하죠. 전제에 맞지 않는 것들을 제외하면 마지막에는 정답이 남는 겁니다.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생각해 도출한 결론이 정답이었을 때 느끼는 짜릿한 희열. 그것이 중심인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논리적 사고의 재미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내가 먼저 답을 찾았을 때의 지적 쾌감도 아주 좋습니다. 대표적인 보드게임으로는 ⟨다빈치 코드⟩가 있죠.
추론이 중심이 되는 보드게임을 규칙 습득 난도와 게임 플레이에서 고려할 요소를 종합적으로 아울러 5개 레벨로 나누었습니다. 1레벨부터 5레벨까지 차차 정복해 보세요. 후반부에는 추론이 중요한 보드게임 중에서도 숨은 이동이라는 메커니즘이 결합된 독특한 장르의 게임들도 소개해 드릴 테니 꼭 끝까지 확인해 보세요!

Lv 1
다빈치 코드
만 7세 이상 | 2~4명 | 15분
자기 타일이 전부 공개되기 전에 상대의 타일을 전부 공개하세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오름차순으로 숫자가 배열되고, 같은 수라면 검정 타일이 왼쪽에 놓입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 타일의 뒷면을 보면서 그 타일의 숫자가 몇일지를 맞혀야 합니다.
처음에는 막연하니 추측하지만, 추측이 틀리면 내 타일이, 맞으면 그 상대 타일이 제자리에 공개되면서 나머지 숫자의 힌트가 됩니다. 상대의 타일을 보았을 때 흰색 6이 공개되었다면, 그 왼쪽 타일은 7 이상의 숫자일 수밖에 없는 식입니다. 새로운 타일을 가져와 자기 타일 더미에 놓을 때 어디에 놓는지도 정보가 됩니다. 게다가 타일 추리를 맞히기만 한다면 한 차례에 여러 번 추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역전의 기회가 열려 있어 마지막까지 누가 이길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죠.
⟨다빈치 코드⟩가 간결한 기본 규칙으로 쉬운 게임이라서 조금 더 깊게 즐기고 싶어진다면, 타일 색깔이 세 가지로 등장하는 ⟨다빈치 코드 플러스⟩도 즐겨 보세요. 같은 숫자라면 빨-노-파 순으로 놓이면서 생각할 거리가 훅 올라갑니다. ⟨다빈치 코드 플러스⟩라면 앞으로 소개해 드릴 게임을 생각했을 때 Lv3 정도는 됩니다!

Lv1
알았다오
만 8세 이상 | 2~4명 | 15분
자기 앞에 오름차순으로 놓인 숫자 다섯 개를 모두 알아내세요. 각 플레이어는 남의 숫자는 볼 수 있지만 자기 숫자는 보지 못합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타일 하나를 공개한 뒤, 공개된 타일 6개 중 하나를 골라서 남들에게 둘 중 하나의 방식으로 힌트를 받습니다. 하나는 그 숫자의 위치가 내 앞의 숫자들 중 어느 두 타일 사이인지를 확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숫자의 점 개수가 내 특정 타일과 일치하는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는 겁니다.
⟨알았다오⟩의 타일 60개에는 1부터 60까지의 숫자가 각기 하나씩 있기 때문에 이미 공개된 타일은 내 타일 후보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됩니다. 그리고 타일을 이루는 다섯 색깔이 오름차순으로 꽂혀 있는 순서 역시 ⟨다빈치 코드⟩와 비슷하게 추론의 실마리가 됩니다. 무려 60개 타일 중 5개를 알아맞히는 것이 일견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힌트 하나를 받을 때마다 우수수 제외하는 타일이 생겨나면서 생각보다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흘러가는 전개도 좋습니다.

Lv2
클루: 원피스
만 12세 이상 | 2~6명 | 45분
추론 보드게임을 이야기하자면 추리 게임의 고전, ⟨클루⟩를 빼놓을 수 없죠. 이 ⟨클루⟩의 원피스 버전입니다. 보물이 숨겨져 있는 ‘섬’, 찾아야 하는 보물의 ‘정체’, 이를 알고 있는 ‘동료’의 조합을 찾아야 합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맞혀야 하는 요소에 해당하는 카드를 1장씩 무작위로 골라 숨겨 놓고 나머지 카드를 모든 플레이어에게 나눠줍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주사위를 굴려 이동한 뒤, 어느 섬에 도착하면 그 섬을 ‘어디서’로 하여 ‘누가’와 ‘무엇을’을 하나씩 정해 질문을 던집니다.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빼놓은 카드일 수 없습니다. 이를 토대로,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을 카드 3장을 맞혀야 합니다.
“상디가 드레스로자에서 고기를?”이라고 질문하면, ‘상디’, ‘고기’, ‘드레스로자’ 카드 중 하나라도 가진 플레이어는 질문자에게만 그 카드 중 1장을 공유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걸 보면서 이 카드들 중에 정답에서 제외되는 카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죠. 직간접적으로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최종 추리에 성공하려면 내 차례에든 남의 차례에든 집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사위 굴림값만큼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운 요소, 물음표 칸에서 뽑는 모험 카드가 게임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Lv3
캐치 더 넘버
만 8세 이상 | 2~4명 | 20분
각자 1부터 20 사이의 숫자 하나를 받습니다. 이것이 자기 비밀 숫자입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남의 비밀 숫자를 추측하거나(틀리면 자기 비밀번호에 대한 힌트가 되는 단서 카드를 두 번 가져와야 합니다), 단서 카드 1장을 가져와 자기 단서와의 관련 여부를 표시해 둡니다(펼쳐진 단서 카드 3장이 모두 자기 비밀 숫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전부 가져와야 합니다). 누구보다 먼저 상대방의 비밀 숫자 2개를 정확히 추측해 내야 합니다.
“1도 아니고 11도 아님”, “6 이상 10 이하임”, “짝수임”, “두 자리 숫자임” 등 단서 유형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어떤 단서를 가져오든 남들이 내 숫자를 추측할 여지를 만들어줍니다. 그러니 단서를 가져올 때는 가능한 한 내 숫자 특정이 쉽지 않은 단서를 잘 골라 와야 합니다. “5~8 사이는 아님”과 “두 자리 숫자임” 같은 단서를 가져오면 남들에게 힌트를 최소한으로 줄 수 있는 거죠. 충분한 근거도 없이 무턱대고 남의 숫자를 추측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펼쳐진 단서 카드 3장을 모두 가져오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차라리 운에 맡긴 채로 추측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숫자가 하나씩 공개되며 비밀 숫자의 범위가 더 좁혀지는 점도 흥미진진합니다. 조건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여러 조건과 이미 공개된 숫자들을 머릿속으로 동시에 계산해 답을 찾아내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3레벨로 올립니다.

Lv3
템플 코드
만 8세 이상 | 1~4명 | 30분
보드게임 이전에 흔히 즐기던 ⟨숫자 야구⟩ 놀이는 유명한 추론 게임이죠. 이 ⟨숫자 야구⟩를 대결 보드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나온 게임이 바로 ⟨템플 코드⟩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세 개의 암호를 순서까지 일치하게 정확히 맞혀야 합니다. 이때, 내 정답의 힌트를 남에게 받지 않고, 카드끼리만 맞대어도 맞댄 카드의 기호와 내 카드의 기호의 상관관계를 바로 힌트로 받습니다.
단서 카드와 내 카드 사이에서 위치와 모양도 같은 기호가 있는지, 위치는 다르지만 모양은 같은 기호가 있는지 등을 파악해서 정답을 좁혀야 합니다. 단서 카드를 고를 때는 어느 상대방 앞에 펼쳐진 두 장 중 하나를 고르는데, 나머지 하나는 그 상대방이 가져가 자기 힌트로 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할 만한 단서 카드는 상대에게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듯 방식은 ⟨숫자 야구⟩와 같아도 상대에 대한 견제가 따르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보드게임다운 매력을 지닙니다.
⟨템플 코드⟩를 5레벨로 한 것은 상형문자인 기호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숫자나 특정 단어처럼 머리로 기억하기 쉽지 않은 요소이기에, 추론 요소 자체로는 크게 어렵지 않을 듯해도 5레벨로 삼을 만합니다. 다 똑같아 보이는 기호인데도 어떤 것은 모양만 같고 어떤 것은 위치까지 같다는 걸 가려 가며 추론하는 것도 난도가 있습니다.

Lv4
13클루
만 8세 이상 | 2~6명 | 30분
⟨클루⟩와 ⟨알았다오⟩가 만났습니다! ⟨13클루⟩에서는 자기 앞에 꽂혀 있는 범인, 장소, 흉기 카드 3장 조합을 찾아야 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남들에게 꽂혀 있어 공개된 카드와 자기만 볼 수 있는 가림판 안쪽 카드 2장을 제외하고 각 플레이어가 정체를 알지 못하는 카드는 총 13장입니다. 즉 13장 중 3장의 카드를 찾아야 해서 ⟨13클루⟩인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자기 돋보기를 써서 게임판 가운데에 놓인 단서 카드 중 1장을 보든지, 남들에게 보이는 카드 장수로 힌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노란색 카드가 몇 장 보여?”라든지 “야외 카드가 몇 장 보여?”와 같은 식으로 질문할 수 있는데, 이때 대답하는 사람은 자기 가림판 안쪽에 꽂힌 카드까지 포함해서 답을 하기 때문에 답 하나로 곧바로 단서 카드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레벨을 높게 두었습니다.
⟨클루⟩와는 달리 주사위 운도, 모험 요소도 없이 순수하게 추리에 집중하는 게임입니다. 도전적인 추리를 즐기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Lv4
봄버스터즈
만 14세 이상 | 2~5명 | 30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숫자 오름차순이 되게 전선을 꽂으세요. ⟨다빈치 코드⟩가 그랬고 ⟨알았다오⟩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봄버스터즈⟩의 큰 매력은, 협력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남의 전선을 추측할 때는 자신도 갖고 있는 전선으로 말해야 하며, 맞았을 경우 두 전선을 같이 공개하게 됩니다. 잘못 추측하면 기폭장치가 전진해 폭발하므로 주의하세요! 모든 전선을 다 공개하면 다 함께 승리합니다.
⟨봄버스터즈⟩는 추론 게임을 협력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참신하기도 하지만, 특히나 강점은 리플레이성에 있습니다. 총 66개 임무가 주어지는데, 1번부터 7번 임무까지 진행하며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익히고 난 뒤부터는 각종 변형 규칙에 맞춰 게임에 도전합니다. 소수점으로 위치가 정해지지만 게임이 시작되면 숫자가 없는 것처럼 취급되며 “이건 노랑 전선이야”로만 자를 수 있는 노랑 전선이 연습 임무 2번, 마찬가지로 소수점으로 위치가 정해지며 게임이 끝날 때까지 공개해서는 안 되는 빨강 전선이 연습 임무 3번으로 등장합니다. 이후로도 각종 참신한 조건이 등장하며 색다른 추론 도전이 펼쳐집니다. 기본 규칙은 간단하지만 임무의 변화무쌍함을 고려해 4레벨 게임으로 추천합니다.

Lv5
행성 X를 찾아서
만 14세 이상 | 1~4명 | 60~75분
드넓은 우주 속 여러 섹터 중에서 행성 X가 있는 섹터를 찾아내세요. 행성 X는 몇 번 섹터에 있는지, 그 좌우에는 어떤 천체가 있는지를 가장 먼저 맞히면 10점을 얻습니다. 이후에 이 정답을 맞히는 사람들은 그보다 낮은 점수를 얻고, 특정 섹터에 어떤 천체가 있는지를 논문으로 맞히면 추가 점수를 얻으며,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항상 적용되는 천문학 규칙을 기본으로, 매 게임에서 고유하게 작동하는 우주의 규칙을 밝혀내며, 관측을 통해 추론의 근거를 쌓아 갑니다. 시간을 적게 쓰면 넓은 구역에서 불분명한 단서를 얻고, 구역을 좁히면서 좀 더 확정적인 단서를 얻으려면 시간을 많이 써서 행동 횟수가 줄어듭니다. 이런 시간의 조율과 더불어 논문 발표 타이밍을 앞둔 정보 수집 등, 추론 그 자체를 넘어선 전략적 접근을 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기 때문에 우주의 법칙도 매번 다르게 적용되고, 추론의 근거가 되는 정보도 정확하게 제시받으며, 각 섹터의 천체 배치도 달라집니다. 각 플레이어가 자기 정보를 앱을 통해 제공받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 우주를 관측하는 느낌도 제대로 받을 수 있어 훌륭한 몰입감은 덤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여덟 가지 추론 보드게임은 문제 풀이식 퍼즐 게임에 가까웠습니다. 이 이후로는 숨은 이동 메커니즘이 결합된 추론 게임을 소개합니다. 숨은 이동 게임들은 일 대 다수의 대결 구도를 기본으로 하며, 처음에는 막연한 추측으로 시작하다가 동선에 대한 실마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추론으로 전개됩니다. 달아나는 자와 뒤를 쫓는 자의 추격전 구도 덕분에, 답을 맞히는 게임 종료 시점뿐만 아니라 게임 진행 과정 내내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Lv1
시티 체이스: 경찰 vs 도둑
만 8세 이상 | 2~4명 | 20분
높다란 건물 사이로 도시를 가로지르며 경찰 헬리콥터가 추적해 오는 가운데 빨간 스포츠카를 탄 도둑이 달아납니다. 도둑은 차를 건물 아래에 숨기며, 어느 건물에서 떠날 때 그 건물에 있었다는 흔적을 남깁니다. 경찰 헬리콥터는 위치한 칸을 둘러싼 네 건물 중 하나를 들춰볼 수 있으며, 이때 빨간색 스포츠카를 발견하면 즉시 체포에 성공하고 끝납니다.
도둑은 매번 가로나 세로로 한 칸 치만 이동할 수 있고, 한 번 갔던 건물에 다시 숨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1라운드와 6라운드의 위치는 별도의 색으로 표시됩니다. 그래서 경찰은 1라운드와 6라운드의 위치를 확인할 수만 있으면 도둑의 위치를 빠르게 추론해 낼 수 있습니다. 경찰은 4개 건물 중 하나만 들춰볼 수 있으니 도둑으로서는 도망칠 여력이 많지만, 1라운드와 6라운드 위치는 쉽게 들키지 않을 곳을 잘 선택해야 하며 한 번 갔던 건물에 다시 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서 동선을 짜야 합니다.
간단한 규칙으로 전개되면서 시트에 쓰고 지우는 일 없이 즐길 수 있는 점, 제법 볼거리가 되는 플라스틱 건물과 게임판의 만듦새 등이 훌륭한 작품입니다. 숨은 이동 추론 게임의 시작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게임입니다.

Lv3
스코틀랜드 야드
만 8세 이상 | 2~6명 | 45분
괴도 미스터 X와 형사들의 추격전을 그린 ⟨스코틀랜드 야드⟩의 핵심은 이동 수단입니다. 칸마다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정해져 있고, 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도 나와 있습니다. 택시를 타면 노란색 실선을 따라 한 칸만 이동하고, 초록색 버스를 타면 초록색 실선을 따라 1~2칸 치 이동하며, 빨간색 지하철을 타면 빨간색 점선을 따라 여러 칸을 이동합니다. 미스터 X는 매 라운드에 이동해 도착한 칸 번호를 적은 뒤 이동 수단을 덮어 공개합니다. 미스터 X가 이용한 교통수단만을 알고 있는 형사는 위치와 동선을 파악해 가며 체포하려고 합니다. 22라운드가 다 지나기 전에 미스터 X와 같은 칸에 형사가 들어가면 형사의 승리, 그렇지 않으면 미스터 X의 승리입니다.
미스터 X는 지정된 횟수(3번째, 8번째, 13번째, 18번째)만큼 이동할 때마다 그 도착 위치를 공개합니다. 이렇게 위치가 공개될 때마다 형사들은 그 위치에 오기까지의 동선을 고려하고, 그 이후로 미스터 X가 사용하는 교통수단을 확인해 미스터 X가 갈 만한 곳들을 추려내고 포위망을 좁힙니다. 별도의 체포 행위 없이 미스터 X와 같은 칸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적당히 추리하면서 왕성하게 이동하기만 해도 체포 가능성은 있습니다. 물론 미스터 X도 그렇게 호락호락 잡히지는 않겠지만요!

Lv4
화이트홀 미스터리
만 13세 이상 | 2~4명 | 45~60분
범행을 저지르는 잭과 그 잭을 추적하는 조사자들의 대결을 그린 ⟨화이트홀 미스터리⟩는 같은 작가의 전작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를 잘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앞서 소개한 두 작품과는 달리 매 라운드 이동을 시작할 때부터 시작점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 번에 한 칸씩 이동합니다. 그래서 조사자들은 처음부터 잭이 이동 가능한 곳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례가 반복되고 잭이 이동을 거듭할수록 잭이 도착했을 법한 장소 후보는 계속 넓어집니다. 게다가 조사자들은 자기 차례에 조사와 체포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고, 체포를 시도할 때는 칸 하나를 특정해서 해야 합니다. 추론을 통해 잭의 위치를 어느 정도 확신하지 않고 체포 시도를 했다간 귀한 차례를 허비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한 차례는 [잭 이동 ▶ 조사자 이동 ▶ 조사 또는 체포]로 이루어지며, 조사를 선택하면 잭이 지나갔던 곳에는 노란색 단서 마커를 올려 이곳이 동선이었음을 표시합니다. 다만 이곳에 언제 들렀는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를 잭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블러핑 요소 때문에 조사자들에게는 이동을 보조하는 특수 효과가 있습니다. 각 능력은 게임 중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으니, 역시 탄탄한 추리로 잭의 위치에 확신이 생겼을 때를 잘 노리는 것이 좋겠지요?

Lv5
퍼스트 시그널
만 14세 이상 | 2~5명 | 60분
외계인이 나타났습니다. 요원들은 외계인을 추적합니다. 외계인은 요원들을 피해 달아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칸과 칸 사이로 이동 가능한 동선이 지정되어 있는 ⟨스코틀랜드 야드⟩나 ⟨화이트홀 미스터리⟩와는 달리, ⟨퍼스트 시그널⟩에서는 모든 칸이 육각형 그리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고 각 칸으로 넘나들 수 있습니다. 단, 들어갈 지형에 따라 써야 하는 이동력이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한 칸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동선의 가짓수가 많아 추론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퍼스트 시그널⟩의 요원들은 ⟨스코틀랜드 야드⟩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멈춘 칸에서 바로 포획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칸이 아니라 범위를 지정해 그곳에 외계인이 있는지 여부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퍼스트 시그널⟩의 핵심은 요원에 있습니다. 이전 그 어느 게임과도 다른 점으로, 각 요원은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느 요원은 더 넓은 범위를 탐지하고, 또 다른 요원은 별도의 탐지 능력은 없어도 3칸 이동하고 이동한 칸 모두에서 포획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큰 폭으로 달라지는 요원의 능력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약간의 공은 들겠지만, 매번 색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죠. 게다가 12가지 시나리오 각각에서 달라지는 개별 목표 등이 리플레이성을 보장합니다.
지금까지 추론 보드게임들을 모아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남보다 더 빠른 추론에 도전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짐작하며 다음 수를 펼치는 등 두뇌 싸움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게임이죠. 추론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빠뜨리는 것 없이 하나 하나 다 섭렵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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