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퍼스트 시그널

특별 미션을 달성하려는 외계인과 그런 외계인을 포획하려는 요원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요약정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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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7

#퍼스트 시그널

#추론

#숨은 이동

#일 대 다수

#추격전

 

 

퍼스트 시그널

만 14세 이상 | 2~5명 | 60분

 

 

숨은 이동 메커니즘을 가진 게임의 대표작은 뭐니 뭐니 해도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이다. 범행을 저지르고 은신처로 돌아가는 잭 더 리퍼와 그를 추적하는 런던 경찰들의 대결을 다룬 이 작품은 잭 더 리퍼의 경유지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추격전의 긴장감이 잘 살아 있는 수작이다. 그리고 2025년에 열린 독일 보드게임 축제, 에센 슈필에서 현장 인기 순위표인 페어플레이 차트 3위에 오른 작품이 이와 같은 숨은 이동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퍼스트 시그널⟩이다.

 

 

 

외계인과 요원의 치열한 추격전

플레이어들 중 한 사람이 외계인을 맡고, 다른 사람들은 요원을 운용하는 일 대 다수의 게임이다. 외계인은 가림막 너머로 바닥판에 하루하루 동선을 그리고, 요원들은 외계인의 동선을 찾아내서 현재 위치한 칸을 찾아 포획을 시도한다. 외계인을 포획하는 데 성공하면 요원들의 승리,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정해진 시간-앞면(L) 지도에서는 8라운드, 뒷면(S) 지도에서는 6라운드- 동안 요원에게 포획되지 않으면 외계인의 승리이다.

 

 

 

자유로운 이동과 포획

다른 숨은 이동 게임에서는 칸과 칸 사이의 이동이 노선도처럼 되어 있어서 특정한 경로를 따라 이동하게 되는 반면, 이 게임은 육각 그리드 게임판을 두고 각 칸에서 인접한 칸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즉 외계인이 뻗어나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상당히 방대하다.

 

외계인은 5이동력을 자유롭게 분배해서 이동한다. 들판으로 갈 때는 1, 숲으로 갈 때는 2, 도시로 갈 때는 3을 사용해야 하며 호수나 산으로는 진입할 수 없다. 요원은 산을 제외한 어느 칸으로든 1이동력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각자가 받는 이동력 수는 1부터 3 사이이다.

 

노선도 방식의 지도에서는 이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에서 경찰은 지목한 칸에 대해 조사와 체포 시도 중 하나만 할 수 있었다. 즉, 검거 시도는 동선에 대한 추리의 확신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 반면 ⟨퍼스트 시그널⟩에서는 요원이 최종적으로 이동을 마친 칸에 대해서는 언제나 기본적으로 포획을 할 수 있게 바뀌었다. 그래서 추격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요원도 차례에 허탕 치는 느낌을 내지 않는다.

 

 

 

범위형 탐지로 독특한 추격전

⟨퍼스트 시그널⟩에서는 칸 하나를 지목해 외계인이 이곳에 있’었’는지는 묻지 않는다. 요원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넓은 범위를 아울러서 그 안에 외계인이 지금 있는지를 확인한다. 예를 들어, 옐로우 요원은 두 타일 반경을 스캔하므로 총 18칸을 탐지하는데, 그중 한 칸에 외계인이 있다면 외계인 플레이어는 그저 “있다”라고만 할 뿐이다. 외계인이 들어갈 수 없는 칸을 제외하고도 대체로 10칸 이상을 후보로 넣게 되므로, 이 게임의 탐지는 강력하면서도 불확실하다. 그래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추격전의 느낌이 잘 산다. 

 

 

 

말이 필요 없는 리플레이성

12장의 기밀 파일은 12개의 서로 시나리오에 해당하며, 그 시나리오의 특별 게임 준비와 규칙, 미션 등이 안에 적혀 있다. 어떤 요원을 사용하는지, 몇 명의 요원을 사용하는지, 장비 카드는 각자 어떻게 가져가는지 등도 다 나와 있다. 시나리오마다 색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며, 같은 시나리오라도 장비 카드와 요원 구성이 달라지면 색다른 전개를 맛볼 수 있다.

 

특히나 리플레이성을 보장해 주는 핵심 요소는 요원이다. 극단적으로 넓은 탐지 능력을 지닌 그린 요원, 단 3타일 이동하고 탐지 능력은 없지만 이동한 모든 타일에서 포획하는 레드 요원, 도로 봉쇄 토큰을 놓아서 타일 이동을 아예 차단해 버리는 터키석 요원 등 요원 각각의 능력이 서로 크게 다르기 때문에, 어떤 조합으로 요원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전개 양상이 극적으로 달라진다.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출시되는 ⟨퍼스트 시그널⟩은 딜럭스 에디션으로, 요원이 6명뿐인 일반판에 비해 무려 2배나 많은 12명의 요원이 들어 있으며, 기밀 파일도 일반판에는 6개뿐이지만 이 딜럭스 에디션에는 12개가 들어 있다. 그러니 리플레이성은 말이 필요 없다.

 

 

 

 

 

 

외계인 탐지 횟수에 따라 사용 가능하게 되는 목격자와 예언자 카드, 요원과 외계인에게 주어지는 장비 카드 등은 일회성 능력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 반전을 만들어 준다. 추론 게임 특유의 두뇌 싸움, 추격전의 극적인 재미, 능력자물의 매력을 모두 살린 수작이다.

 

게임에 익숙해졌다면 기본 승리 조건에 더해지는 새로운 승리 조건인 미션 카드를 추가해서 한층 더 다채로운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가이드도 규칙서에 있으니, 언제나 신선한 ⟨퍼스트 시그널⟩을 만끽해 보자.

신성현(evern4ever@korea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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