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게임] 팩토리 퍼너

공장의 제1목표는 효율과 수익!

요약정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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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6

#팩토리 퍼너

#최적화

#설계

 

 

 

 

 

 

 

컴퓨터 게임의 장르 중에는 “자동화”라는 다소 마이너한 장르가 있습니다. “A와 B를 모아서 가공해 C를 만들고, 이 C를 수천 개 납품해라”와 같이 사람이 직접 하기에는 너무 번거롭고 방대한 목표가 주어지는데, 이걸 나 대신 수행해 줄 시스템을 설계해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나만의 공장을 만들어야 하는 장르죠.

 

 

 

자동화 장르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팩토리오. 

이미지 출처: Steam 게임 소개 페이지

 

 

 

이 장르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설계한 공장이 가동되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 그리고 점점 더 효율적인 설계를 찾아가는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에서 시작해서 “이렇게 바꾸면 더 효율적일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반복하게 되죠. 그런 관점에서 보면 끝이 없는 답을 추구하는 퍼즐 게임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점으로 인해 비교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이 매력에 빠져든 사람들은 수천 시간을 여기에만 몰두하기도 할 정도로, 이 장르에서 우러나오는 재미는 깊습니다.

 

이 “알 사람은 아는” 깊은 재미를 보드게임으로도 즐겨볼 수는 없을까요? 물론 보드게임은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니 자동화 요소까지 완전히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효율적인 공장을 직접 설계하는 알짜 재미 정도는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주목 이 게임”에서는 ⟨팩토리 퍼너⟩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팩토리 퍼너⟩는 네덜란드 작가 코르네 판 모르설(Corné van Moorsel)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팩토리 시리즈의 2번째 작품입니다. 전작인 ⟨팩토리 펀⟩에서 더 나아간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이 “퍼너”라는 이름에서부터 드러나죠. 전작의 핵심적인 요소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공장 부지를 사각형 격자에서 육각형 격자로 바꿔서 공장을 더 자유롭고 치밀하게 설계할 수 있게 된 점이 호평받았습니다.

 

 

  

전작인 팩토리 펀(위)과 팩토리 퍼너(아래).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긱(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4417/factory-fun/images,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83284/factory-funner/images)

 

 

 

최적의 배치로 공장을 만들어라

여러분은 육각형 모양 격자 칸으로 이루어진 부지에 공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목표는 최적의 기계를 고르고, 최고의 생산 라인을 설계해서,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죠.

 

 

 

 

 

 

수익을 창출하려면 기계를 배치하고 투입구에 원료를 알맞게 넣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위 그림의 기계라면 초록색 원료 3개, 파란색 원료 2개를 넣어 주면 노란색 원료 1개가 나오면서 9만큼의 수익을 창출하는 식이죠.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원료를 넣거나 생산물을 보관하기 위해 파이프나 저장 탱크를 배치/이동할 때마다, 수익이 1씩 감소합니다. 즉, 수익 9짜리 공장을 짓기 위해 설비를 10개 이상 배치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겠죠. 심지어 기계의 경우 한번 배치한 위치에서 절대로 옮길 수 없기까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율을 챙기려면 최적의 경로로 파이프를 이어주는 설계는 물론이고, 그걸 위해 원료 탱크와 기계를 배치하는 위치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 잘 배치했더라도 나중에 다른 기계를 들여놓으면서 설계를 대폭 수정해야만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심지어 이미 기계를 많이 배치한 후반일수록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지죠. 그래서 미래를 위해 초반에 미리 여유를 두고 널찍하게 배치하는 전략도 있습니다만, 그랬다가 여유 공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결국 비용의 낭비가 되니, 어떻게 할지는 결국 선택의 몫이라 하겠습니다.

 

 

 

실시간의 스파이스 한 스푼

이렇게만 보면 소위 말하는 “벽을 쳐다보면서 하는 퍼즐 게임”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치열한 경쟁 게임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가 있으니, 바로 “기계는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라는 점입니다. 인원수만큼의 타일을 동시에 펼친 뒤 각자 그중 원하는 것을 잽싸게 집어 가는 방식인데, 게임의 공정성을 위해 타일을 가져갈 손의 시작 위치나 이동 규칙까지 정해져 있을 정도로, 이 게임에서 기계 타일을 가져가는 행동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지금의 내 공장에 맞는 타일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곧 비효율로 직결되어 버리니까요. 이런 순위 문제를 보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가져간 사람과 가장 늦게 가져간 사람에게 그 라운드 수익에 편차를 주기도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그 보정 때문에 일부러 나중까지 기다렸다 타일을 가져가는 경우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배치는 찬찬히 생각하며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기계를 가져가는 것만큼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밌는 상황도 많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나에게 필요한 색깔만 보고 잽싸게 집었더니 정작 방향이 안 맞아서 파이프를 배배 꼬아야만 하는 상황이죠.

 

 

 

왼쪽 위 기계의 노란색과 파란색 연결부가 서로 뒤바뀌어 있었다면, 파이프를 엇갈려서 연결하는 불편은 덜었을 겁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긱(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83284/factory-funner/images)

 

 

 

물론, 실수로 엉뚱한 타일을 집어 왔더라도 그걸 어떻게든 최소한의 수정만으로 배치하기 위해 파이프를 이리저리 꼬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끝끝내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 역시 각별합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 재미로 하는 게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이처럼 필요한 기계를 재빨리 판별하고 가져가야 하는 실시간 요소와, 가져온 기계를 어떻게 배치할지 찬찬히 생각하는 퍼즐 요소는 마치 단맛과 짠맛의 시너지처럼 이 게임만의 독특한 매력을 빚어냅니다. ⟨아줄⟩이나 ⟨하모니즈⟩처럼 완성했을 때의 아름다움이 잘 돋보이는 편이 아닌데도 보드게임긱 등에서 자신이 완성한 공장의 사진을 올린 리뷰의 비중이 높은 것도, 그만큼 자기 공장을 이리저리 고치는 과정에서 느낀 매력과 그 끝에 완성한 공장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뜻이 아닐까요?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당신을 위해

퍼즐의 성향을 띠고 있는 여느 보드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 역시 깊이 파고들 요소가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 기계의 생산물을 다른 기계의 투입구에 넣었을 때 얻는 추가 수익입니다. 다른 기계의 생산물에서 끌어와서 투입한 원료 1개당 수익이 3만큼 나는데, 기계 하나의 기본 수익이 평균 7~8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이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왼쪽 기계에서 생산된 빨간색 원료 3을 다른 두 기계에 넣었습니다. 무려 9만큼의 추가 수익이 나겠네요!

 

 

 

물론, 수익이 파격적인 만큼 필요한 양보다 적게 투입하면 안 된다든가, 원료 탱크의 내용물과 섞이면 안 된다든가, 무한 동력으로 설계하면 안 된다는 등 각종 제약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난관을 이겨낸 끝에 설계한 공장은 그만큼 아름답겠지요.

 

그 외에도 배치 가능한 부지의 모양을 크게 제한하는 뒷면 공장판이나 추가 기둥, 딱 1칸이 부족한 상황을 해소해 주지만 수익이 대폭 감소하는 바닥 확장 타일, 위쪽으로 파이프가 지나갈 수 있는 지하실 기계 등, 더 깊고 더 색다른 방식으로 뇌를 자극할 요소들 역시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깨알 같은 귀여움

⟨팩토리 퍼너⟩에는 (확장을 포함해서) 총 58종에 달하는 기계가 등장합니다. 그만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계들도 많이 등장하죠. 그중 일부를 소개드립니다. 여기 소개되지 않은 수많은 기계들은 실제 게임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보드게임긱 유저평 골라보기

 

해외 유저들은 이 게임에 관해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팩토리 퍼너⟩에 대한 해외 유저 평가 중 호평한 리뷰를 몇 가지만 살펴봅니다.

 

raberjr (9.8점)

Factory Fun has always been a favorite of mine. I like Factory Funner even better! There is much more flexibility in building your factory with this new version and the graphics on the tiles are visually easier to recognize. Also, the machine names and artwork are very creative. In my gaming circles, the original game was a 'love/hate' game. Factory Funner should appeal to a wider audience, it's much more forgiving.

⟨팩토리 펀⟩은 항상 내가 가장 좋아하던 게임 중 하나였다. ⟨팩토리 퍼너⟩는 그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이번 새 버전은 공장을 건설할 때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며, 타일에 그려진 그래픽도 시각적으로 알아보기 더 쉽다. 또한, 기계들의 이름과 아트워크도 매우 창의적이다. 내 게임 모임에서 ⟨팩토리 펀⟩은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었다. ⟨팩토리 퍼너⟩는 훨씬 관대하기 때문에 더 넓은 층의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것이다.

 

Fiurilli (9점)

Great game with a very cool puzzle mechanic. It is really fun to try and create the smallest factories while trying to score the most bonus points at the end of the game. As a solo game this one shines, but it is also great fun with more people. There is not a lot of player interaction, but nevertheless it is a lot of fun to try and solve problems in the other factories together even though it is not a cooperative game.

매우 멋진 퍼즐 메커니즘을 갖춘 훌륭한 게임이다. 게임 종료 시 가장 많은 보너스 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가장 작은 규모의 공장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과정이 정말 즐겁다. 1인플(솔로 게임)로서 이 게임은 빛을 발하지만,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해도 큰 재미를 준다. 플레이어 간의 상호작용이 많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협력 게임이 아님에도 다른 사람의 공장에 생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꽤나 즐겁다.

 

thesinators (7.5점)

There's a lot to like about this game. Firstly, the artwork is very eye-catching and has led multiple people to ask me if we can play it. Secondly, I really like the puzzly nature of this game (some people might not like how crunchy it is). Next, I really like that the game allows you to adjust the difficulty level so that experienced players can give themselves a challenge and not crush new players. I also like that the game scales very nicely to 6 players. And unlike many other games, it's not a huge table hog.

I really like looking at how complex the factories are by the end. Additionally, my favorite aspect of the game might be when you flip the machines. You feel compelled to make a quick choice, but choosing quickly can be really problematic. I like the +1 and -1 bonuses for the player who chooses last and first.

이 게임은 매력적인 점이 아주 많다. 우선, 아트워크가 매우 눈길을 사로잡아서 여러 사람이 나에게 이 게임을 같이 해볼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둘째로, 이 게임의 퍼즐 같은 특성을 정말 좋아한다(어떤 사람들은 이 게임이 주는 빡빡한 재미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으로, 숙련된 플레이어가 스스로에게 도전 과제를 부여하면서도 초보 플레이어를 압살하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또한, 6인까지 인원수가 늘어나도 밸런스가 매우 잘 맞는다. 그리고 다른 많은 게임과 달리 책상을 너무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마지막에 완성된 공장이 얼마나 복잡한지 살펴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게다가 내가 이 게임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기계 타일을 뒤집는 순간일 것이다. 빠르게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너무 서둘러 선택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선택한 플레이어와 가장 나중에 선택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1점과 -1점 보너스 시스템이 마음에 든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 묘수 풀이형 퍼즐 게임을 찾는 분.
  • 1명 게임도 재미있는 게임을 원하는 분.
  • 브레인 버닝 스타일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분.

 

레니(sym1501@korea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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