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강렬한 경험! 추리·미스터리 보드게임

이야기 기반의 추리·미스터리 보드게임 시리즈와 각 게임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요약정보

이야기
1011

2025-12-22

#서스펙트 게임

#전지적 추리시점

#모르툼

#어드벤처

참신한 수수께끼의 연속, 여러 단서를 찾아내고 연관성을 발견하는 재미,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문제를 해결하는 짜릿함. 2016년에 첫 등장해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 탈출 보드게임은 보드게임을 반복해서 플레이하지 않고 단 한 번만 즐겨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며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래 링크의 글에서도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런 방 탈출 보드게임을 위시한 ‘일회성 게임’의 성공은 또 다른 유형의 게임이 등장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이 글 첫 문장에서 언급한 방 탈출 게임의 소구점을 똑같이 지닌 장르가 바로 추리죠. 그래서 일회성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추리·미스터리 보드게임이 등장합니다.

 

방 탈출과 추리·미스터리의 성격이 섞여 있는 게임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기획에서 추리·미스터리로 분류한 게임은 ‘수수께끼’로 통용되는, 방 탈출용 퍼즐 문제가 없거나 거의 적은 게임입니다. 모험의 비중이 훨씬 크고, 내러티브에 기반해 단서를 찾고 해결해 나갑니다. 그러므로 연속된 퍼즐을 쭉쭉 풀어 나가는 게임이 아니라, 한 편의 추리 소설이나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받게 되는 거죠. 게임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선택을 대신하며 이야기에 더 강하게 몰입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어드벤처 게임 매니아, 추리물 애호가에게 추천하는 게임으로 무엇이 있는지 하나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머더 미스터리 게임

 

플레이어 각자가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중 한 사람이 되어 연기를 하는 롤플레잉 추리물로 최근 머더 미스터리 게임이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죠.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2가지가 있습니다.

 

 

 

서스펙트 게임 시리즈

4인 | 범인 찾기 | 4개 시나리오

4명이 각자 등장인물 한 사람씩을 맡아 사건의 진범을 추적합니다. 물론 범인은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겠죠. 게임판 곳곳을 다니며 현장을 조사해 단서를 모아서 진범을 밝혀내세요.


2021년 4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1억 4천만 원을 모은 큰 인기를 끌었던 추리 예능 ‘크라임 씬’을 보드게임으로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게임입니다. 촬영장에서 발견된 시체, 신축 병동에서의 살인 사건 등 4가지 에피소드가 들어 있으며, 한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는 데 2~3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알리바이

5인 | 초심자 추천 | 3개 시나리오

⟨알리바이⟩는 각 플레이어가 한 사람의 등장인물을 연기하고, 그중 한 명이 범인이라는 머더 미스터리의 틀을 지니고는 있으나 스타일이 독특합니다. 자기 캐릭터에 대해 미리 외우거나 공부할 필요가 없으며, 범인이 자기 정체를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거든요. 각자 자기 캐릭터에 해당하는 카드 더미를 받고, 다섯 라운드 동안 각 라운드에 해당하는 자기 캐릭터의 카드를 그 라운드에 (적당한 연기를 섞어) 읽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연기를 못 하겠다거나, 말을 지어내기가 어렵다거나, 거짓말하는 게 서투른 사람이 있다면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총 3개의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스터리 포켓

최대 6인 | 앱 사용 | 추리 모드 지원 | 1개 시나리오

앱이 사회자가 되어 진행해 주는 머더 미스터리 게임입니다. 1~2명이 즐길 경우에는 일반 추리 모드로 게임을 하게 되지만, 3명부터 6명까지는 앱에서 플레이 인원에 맞게 각자에게 역할을 지정해 주죠. 각자에게 주어진 카드의 뒷면을 봐도 되는지 여부까지 앱이 알려주어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쩌면 ⟨알리바이⟩보다 더 편하면서도 좀 더 정통 머더 미스터리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임입니다. 1시간가량의 플레이 타임에 이탈리아 범죄 소설가 마우리치오 드 조반니가 자신의 유명작 시리즈에 맞춰 직접 쓴 시나리오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정통 추리물

 

형식은 게임이지만, 내용은 순수 추리물입니다. 추리의 완성도도 제법 높은 편인데, 각각의 게임들이 저마다 색다른 게임 스타일로 진행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도 이 중에 분명 있겠죠. 물론, 추리물 자체를 즐기신다면 가릴 것 없이 다 해 보시는 것이 좋겠지만요.

 

 

 

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셜록 홈즈 테마 | 10개 시나리오 | 독일 올해의 게임상 수상

한 권의 책자 안에 하나의 사건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밝혀내야 할 질문의 답을 모두 파악할 때까지 곳곳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정답을 맞혀 보세요. 베이커 가 특공대 대원인 여러분에게 셜록 홈즈가 답을 알려드릴 것입니다.

 

1981년 출시된 고전 추리 보드게임입니다. 신문에서 정보를 수색한 뒤 런던 안내 책자와 지도를 참고해 조사할 장소를 선택하고, 사건집에서 해당 장소 번호의 문단을 읽어 단서를 얻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장소를 적게 방문할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데, 정답의 고득점 기준을 맞추기에는 상당한 추리력이 필요합니다. 점수를 떠나 편안한 추리물로 즐겨도 좋습니다. 1985년에 독일어 버전이 출시되면서 독일 올해의 게임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재미가 입증된 작품입니다.

 

 


 

 

 

디텍티브 시즌1

수사 기관 스타일 웹사이트 접속 | 3개 시나리오

제한된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하세요. 카드를 볼 때마다 시간이 흘러가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컴퓨터로 안타레스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 접속해 다양한 자료를 찾는 과정으로 인해 진짜 수사관이 된 듯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나, 모든 시나리오가 하나의 캠페인으로 연결되었던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과는 달리 각 사건이 서로 별개의 사건이며, 그만큼 난이도가 좀 더 낮아져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사건의 재구성: 1400

앱과 QR코드 중심 | 4개 시나리오

앱을 활용해 진행되는 추리물 ⟨사건의 재구성⟩의 후속작으로, 중세 파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전용 앱을 설치하고 나면 카드와 장소 판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해 가며 인물과 대화하고,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단서를 추적합니다. 실시간을 전제로 하기에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 특정한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을 다 앱이 처리해 줘서 실감 나는 전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또한 매력적입니다.

 

 


 

 

 

모르툼

TRPG적인 매력 | 3개 시나리오

⟨모르툼⟩도 배경은 중세이지만 이곳은 ⟨사건의 재구성: 1400⟩에 비해 좀 더 판타지적인 세계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좀 더 게임성을 강조해, 플레이어가 각자 자기 캐릭터를 하나씩 선택하게 됩니다. 선택한 캐릭터로는 습격, 전투, 감시, 수색 등의 행동을 할 수 있고 그 행동에 따라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카드를 사용한 게임으로 옮겨 놓은 TRPG와 같은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3개 시나리오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나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므로, 순서대로 시나리오를 진행하세요.

 

 


 

 

 

미니 크라임

카드 11장으로 진행하는 추리 | 게임당 1개 시나리오

⟨미니 크라임⟩은 이 글에서 소개해 드리는 그 어떤 게임보다도 게임 구성물 무게가 가볍습니다. 카드 단 11장과 그것들이 들어갈 얇은 박스만 있거든요. 그래서 휴대성이 매우 높습니다. 테이블에 카드 11장을 펼쳐 놓기만 하면 끝이기 때문에 공간도 작게 차지하죠. 각 카드에서 단서를 확인해서 정답을 찾는 것이 만만하지는 않지만, 다른 추리·미스터리 게임들에 비해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전지적 추리 시점 시리즈

의사소통이 관건 | 3개 시나리오

하나의 사건에 연관된 여러 개의 실마리를 플레이어들이 서로 나눠 받습니다. 자기가 받은 카드에 나오는 정보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말로 얼마든지 설명해도 되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사건 추리에 가담하는 사람 수가 늘어나는 것에 가까운 여느 추리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에서는 각 플레이어가 자기 실마리를 잘 전달하는 것이 사건 해결의 핵심이 된다는 점이 특이 매력적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저마다의 시각으로 관찰한 목격자가 되어 적극적으로 제보하며 사건을 풀어 가세요.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

의학 드라마의 재미가 가득 | 4개 시나리오

의학 드라마는 그 구조가 추리물과 같죠. 살인 사건 대신 환자가 등장하고, 범인 대신 증상과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은 그런 의학 드라마 속 사건을 직접 풀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방대한 의학적 사전 지식이 제공되다 보니 처음에는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할 것만 같지만, 실제로 해 보면 그때그때 연관된 내용을 발견하는 맛이 살아 있습니다. 특히 증상 파악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처방하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해서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우스'나 '굿 닥터' 같은 작품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반드시 해 봐야 할 게임입니다.

 

 

 

 

어드벤처 게임

 

추리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모험의 맥락이 강한 게임입니다. 추론의 몫은 줄이고, 이번에 발견한 단서를 바로 사용해 다음 탐험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며 사건의 전말을 접하고 결말에 이르게 되죠.

 

 

 

 

어드벤처 시리즈

어드벤처 게임의 보드게임화 | 게임당 3장 구성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라고 하는 디지털 게임을 그대로 보드게임으로 옮긴 듯한 게임입니다. 곳곳을 뒤져서 숨겨진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됩니다. 플레이어마다 말이 있지만 행동에 있어 별다른 제약이 없으므로, 적절한 선택 속에 최선의 경로를 찾는 방식으로 게임을 할 수도 있지만 모든 요소를 낱낱이 확인하며 게임을 진행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발견의 재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 점수나 행동 개수 제약이나 종료 조건 등등으로 모든 내용을 다 보지 못하는 게임이 아쉬운 분은 이 게임이 특히 잘 맞을 겁니다.

 

 


 

 

 

미스터리 하우스

참신한 방법 | 2개 시나리오

게임 상자가 그 자체로 대저택이 되어, 벽 타일을 꽂고 박스 옆면에서 쭉 살피며 실마리를 찾고 진행해 나갑니다. 마치 창문을 통해 저택 내부를 관찰하는 듯한 방식으로 발견한 것들과 관련된 내용을 앱에서 체크하면서 차차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죠. 저택 안쪽을 살피기 위해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벽에 막혀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등 영리하게 디자인된 게임에 감탄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 탈출 보드게임에 이어 추리·미스터리 보드게임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재미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일회성 게임들에 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특히 이런 일회성 게임은 소장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보니 보드게임 카페 등에서도 인기 있죠. 취향에 잘 맞는데 아직 즐겨보지 못한 게임이 있다면, 한 번씩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각각의 게임이 지닌 개성을 만끽하는 것도 무척 즐거운 경험일 것입니다.

신성현(evern4ever@korea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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