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에 맞춰 주어진 공간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구를 배치하세요
2025-09-01
#하우스케칭
#플립 앤 라이트

하우스케칭
만 10세 이상 | 2~6명 | 30분
이사를 하면 새로운 집의 공간 안에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지를 구상하게 된다. 실내 공간의 전반적인 풍경과 분위기 등 고려할 점이 하나둘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방문을 막으면서 뭔가를 배치하진 않을 거고, 방에 들어갔을 때 각각의 가구로 다가갈 수도 없게 겹쳐 놓지도 않을 것이다. ⟨하우스케칭⟩은 이런 실내 가구 배치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게임으로, 시트에 그리는 방식으로 플레이한다.

주어진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라
각 의뢰에는 가구를 채워야 할 공간의 크기와 모양, 사용하는 카드와 가구 개수, 배치에 따르는 특수 규칙과 보너스 점수 조건 등이 명시되어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며 카드를 한 장씩 골라 펼치며, 카드 앞면에 나오는 가구를 그린다. 그렇게 모든 카드를 펼치고 나서, 그린 가구마다 점수를 받고 의뢰에 명시된 조건에 따르는 보너스 점수를 받는다.

타일 놓기와 드로잉 게임의 만남
⟨하우스케칭⟩은 일종의 타일 놓기 게임이다. 각각의 가구는 제각각의 모양이 있는 폴리오미노 타일로 생각해도 된다. 그런데, 이 가구를 그려서 채울 공간에 빈칸이 포함되어 있으며, 서로 다른 가구의 빈칸끼리는 포갤 수 있다. 말하자면 폴리오미노 타일의 일부 칸을 포개어 놓아도 되는 셈이다. 실물 타일로는 구현이 어렵겠지만, 이 게임처럼 기록지에 그리는 방식이라면 해결할 수 있다. 게임의 고유한 특징을 잘 활용한 영리한 디자인이다.

고려할 요소가 많은 빡빡한 게임
당장의 가구를 그릴 때는 다음에 어떤 가구가 나올지 알 수가 없다. 마치 다음 블록을 알려주지 않는 테트리스를 하는 것과 같다. 게다가 가구를 하나씩 놓을 때마다 남은 공간은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전체 가구를 다 그리려면 가구끼리 빈칸을 최대한 겹치게 잘 놓아야 하며, 마지막에 가서 다 못 그릴 것 같으면 게임 도중에 일부 가구를 적당히(점수에 지장이 적게 가는 선에서)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방 안의 모든 가구는 문까지 이동 가능한 통로 공간으로서의 빈칸에 인접해야 하며, 문에서 빈칸을 통해 도달할 수 없는 가구는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각 방에는 문이 달려야 하고, 모든 방의 문은 복도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게임이 후반부로 갈수록 남은 가구를 다 그릴 수 있을지 빡빡하게 계산하게 된다. 보너스 점수를 얻기 위한 조건까지 계산해야 하니, 그리는 내내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선택과 견제의 조화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공개되지 않은 가구 카드 중 하나를 골라 앞면으로 뒤집는다. 각 카드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의 가구가 그려져 있다. 어떤 가구를 그릴지는 그 카드를 뒤집은 플레이어가 결정한다.
가구를 그리면, 빈칸을 제외하고 가구가 차지하는 칸 하나당 1점을 얻는다. 그러므로 높은 점수를 내기 위해 큰 가구를 선택할지, 나중에 얼마나 여유가 있을지 모르니 작은 가구를 선택할지도 관건이다. 한술 더 떠서, 남들의 상황을 살핀 뒤 남들이 그리기 어려운 가구를 일부러 선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간접적인 방해로 인해 완벽한 그리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게임의 승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게임이 너무 쉬워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25개 의뢰, 풍부한 리플레이성
의뢰 책자에는 연습 의뢰를 제외하고 본 게임으로만 25가지 의뢰가 있다. 저마다 다른 모양과 크기의 공간에 그려야 하고 특수한 규칙도 있어서 차례대로 도전하기 좋다. 의뢰마다 지정된 번호의 카드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한 번호당 카드가 2장씩이고 각 카드에 나오는 가구의 형태가 서로 다르다. 그래서 똑같은 의뢰를 다시 플레이하더라도 매번 다른 가구 조합으로 즐기게 된다.

타일 놓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색다르고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딱딱 맞춰 채우는 즐거움도 있고, 적절한 선택으로 모든 조건에 부합하게 잘 완성한다면 큰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 물론 게임이 그렇게 순탄하게만 풀리지 않겠지만, 그건 그것대로 어려운 게임을 풀어나가는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하우스를 스케치해 봅시다!
연습 의뢰에서는 거실과 부엌, 욕실을 그려보게 됩니다. 거실을 그리는 예시를 통해 ⟨하우스케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아봅시다.

소형 소파가 가장 먼저 선택되었습니다. 크기가 큰 L자형 소파 1개를 그려야 하네요. 방이 얼마나 커질지 모르니, 왼쪽 제일 구석에 붙여서 그려 볼게요.

L자형 소파가 그려진 영역이 총 4칸이므로, 이 가구는 게임이 끝날 때 4점이 됩니다. 소파베드를 그렸다면 2점이었겠지요. L자형 소파는 앞부분에 빈칸 4칸을 유지해야 합니다. 즉, 이 칸에는 다른 가구가 놓이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 빈칸을 점으로 찍어 표시해 둡니다.

다음은 소형 수납장입니다. 소형 옷장과 L자형 수납장 중에서는 L자형 수납장이 3점짜리 가구입니다. 그리고 이 L자형 수납장이 선택되었네요.

L자형 수납장의 빈칸이 때마침 L자형 소파에 딱 맞물리게 그리기 좋습니다. 그래서 두 가구의 빈칸 한 칸이 공유되게끔 그려(좌표상 F7칸) 공간을 절약했네요.

마지막으로 그릴 것은 소형 식물 2개입니다. 1칸짜리 접란과 2칸짜리 금전수가 있었는데, 이 카드를 펼친 플레이어가 각각 1개씩을 선택했습니다.

접란과 금전수를 각각 그려 넣었습니다. 이제 이 방에 필요한 가구를 다 그렸네요!

⟨하우스케칭⟩에서는 방에 필요한 모든 가구를 다 그린 뒤에 방의 벽을 그리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 두꺼운 선으로 방문을 그려넣어줬네요. 이때, 반드시 방문을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방문에서 출발해 접근할 수 있게끔 통로 공간이 있는 가구만이 점수가 됩니다. 이 그림에서는 모든 가구가 다 방문에서 접근이 되니, 10점(소파 4점, 수납장 3점, 접란 1점, 금전수 2점)이 확보되었네요!
앞으로 부엌에 가구를 2개, 욕실에 가구를 3개 더 그려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각 방이 이 집의 현관까지 복도로 연결되게 해야 하죠. 지금 남은 공간이 충분히 여유가 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그렸을까요?
완벽한 실내 배치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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