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클랭크 카타콤 & 소굴과 묘실 확장

타일을 펼쳐가며 던전을 만들고, 유물을 모아 빠져나오세요!

요약정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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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2

#클랭크 카타콤

#덱 만들기

#덱 빌딩

#던전 탐험

#던전 크롤링

 

 

클랭크 카타콤 & 소굴과 묘실 확장

만 14세 이상 | 2~4명 | 45~90분

 

 

2009년에 출시되어 ‘덱 만들기(덱 빌딩)’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선보인 ⟨도미니언⟩ 이후로, 다양한 덱 만들기 게임이 등장했다. 게임의 전반적인 메커니즘이 덱 만들기인 경우도 있었지만, 이 메커니즘을 게임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게임도 등장했다. 그중 완성도 높은 게임을 몇 가지 꼽자면, 강력한 적과의 공방전을 표현한 협력 판타지 게임 ⟨에이언즈 엔드⟩, 아라키스 행성에서 벌어지는 격돌을 이끄는 일꾼 놓기 및 전쟁 게임 ⟨듄: 임페리움⟩과 ⟨듄 임페리움: 봉기⟩, 그리고 던전 탐험 경쟁 게임 ⟨클랭크⟩를 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클랭크⟩와 ⟨듄: 임페리움⟩이 모두 폴 데넨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의 작품 목록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 두 시리즈와 그 프로모인데, 이 두 시리즈의 보드게임긱 순위만 봐도 깜짝 놀랄 수준이다. 2026년 6월 22일 기준, 순위는 다음과 같다 (2025년 7월 7일 순위에서 대략 1년여만에 얼마나 변동되었는지 표시했으며, 빨간색은 순위 상승, 파란색은 순위 하락이다).

 

  • 듄 임페리움: 6 ▶ 6위
  • 듄 임페리움 봉기:11 ▶ 5위
  • 클랭크 레거시: 24 ▶ 28위
  • 클랭크 카타콤: 71 ▶ 49위
  • 클랭크: 92 ▶ 101위
  • 클랭크 인 스페이스: 153 ▶ 162위

 

확장을 제외하고 단독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순위별로 나열해 보면 6작품 중 1개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100위권 이내에 들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던 작품들이며, 지금 순위가 떨어진 게임들도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클랭크 카타콤⟩은 국내에서 발매되고 한 달여 만에 품절날 정도로 인기 있었던 ⟨클랭크⟩보다도 순위가 더 높은 데다, 지난 1년 동안 순위가 더 상승해 5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클랭크 카타콤⟩에는 과연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클랭크 카타콤

 

 

드래곤이 지키는 던전 어딘가에 유물이 있다. 그 유물을 챙겨서 무사히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동료와 장비는 물론 던전에 있는 장치도 활용해야 하고, 몬스터들과 싸우기도 해야 한다. 던전 카드를 잘 골라 덱에 넣어 덱을 강화하고, 더 많은 기술과 이동력, 전투력을 활용해 좋은 카드를 손에 넣고 던전을 누비자. 물론 분노한 드래곤에게 쓰러지기 전에 빠져나오는 타이밍을 재는 것이 필수이다.

 

 

 

새로워진 던전 탐험

⟨클랭크⟩를 즐겨본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신선한 지점은 던전 탐험 방식이다. ⟨클랭크⟩에서는 지도가 고정 형태였는데, ⟨클랭크 레거시⟩에서는 타일을 이어가며 던전 지도가 완성된다. 내 입맛에 맞게 타일을 돌려서 붙이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던전이 그려지고 신선한 모험이 펼쳐진다. 다음으로 어떤 타일이 펼쳐질지 알 수가 없으므로, 모험의 긴장감도 더 잘 산다.

 

 

 

덱 빌딩 방식과 딜레마

폴 데넨 작가 작품의 덱 만들기 방식은 ⟨도미니언⟩에 이어 새로운 덱 만들기 메커니즘을 선보였던 ⟨어센션⟩의 뒤를 잇는 방식이다. 모든 카드를 한 더미로 섞은 뒤 빈자리에 카드를 채우는 방식인 것이다. 이 방식은 내가 내 차례에 카드를 가져간 자리에 더 좋은 카드가 나와 다음 사람에게 기회가 갈 수 있는 딜레마가 따르고, 뽑기 운이 작용하며, 상황에 맞춘 유연한 전략 변경 능력이 요구된다.

 

⟨클랭크 카타콤⟩에서는 ⟨어센션⟩이나 ⟨스타 렐름⟩처럼 카드를 가져가고 빈자리를 즉시 채우지 않는다. 대신 차례를 마칠 때 채우는데, 이때 카드 오른쪽 가운데쯤에 드래곤의 분노 아이콘이 있는 카드가 펼쳐지면 그 차례에 드래곤이 공격해 온다. 그렇기 때문에 던전 구역에서 카드를 획득하거나 몬스터를 퇴치해 빈자리가 생기게 만드는 것에 고민이 따른다. 그렇다고 좋은 카드를 놓칠 수도 없는 일. 매 차례 나오는 이 딜레마 상황은 이른바 “고통은 내일의 내가 받는다”는 식의 과감하고 모험적인 플레이를 즐기게 만든다.

 

 

 

목숨 보전과 욕심 사이에서의 선택

피해로 받는 큐브가 해골 칸에 놓이면 의식을 잃게 되고, 그러면 점수 계산에서 아예 탈락한다. 아무리 유물을 많이 얻고 점수 요소를 끌어모았더라도 지게 되므로, “살아서 던전에서 빠져나오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자이다. 유물은 나중에 등장할수록 점수가 더 높고, 그걸 노리다 보면 자연히 던전 깊숙이 들어가게 되어 나오는 길이 멀어진다.

 

결국, “위험을 감수하고”의 도박적 과감함을 계속 발휘하게 된다. 그걸 언제까지 감수할 것인가의 판단이 각자에게 드라마틱한 전개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어의 자율적 판단 요소가, 기본적으로는 선 플레이어가 더 유리한 게임을 보완해 준다.

 

 

 

그리고 클랭크!

클랭크(clank)는 ‘짤그랑’ 소리를 뜻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클랭크 큐브는 다양한 행동에 수반되어 드래곤 주머니로 들어간다. 드래곤이 공격하면 이 주머니에서 큐브를 일정 개수 뽑아, 각 큐브 주인이 그만큼 피해를 받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그러므로 주머니에 큐브가 적게 들어갈수록 좋다.

 

게임이 시작될 때 주머니에는 드래곤 큐브 24개가 들어간다. 이 큐브를 뽑으면 누구도 피해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 큐브는 다시 주머니로 돌아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드래곤의 분노로 뽑는 큐브 개수가 적은 게임 초반의 빌드업 시점에서는 플레이어가 받는 피해량이 적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들은 자기 클랭크 큐브를 주머니에 계속 집어넣게 되고, 후반으로 갈수록 피해를 점점 많이 받게 된다. 이것이 더더욱 후퇴의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각종 카드도 클랭크 큐브 사용을 유도한다. 클랭크 2개를 주머니에 넣으면서 카드 2장을 뽑게 해 주는 카드부터, 퇴치할 때 클랭크를 잔뜩 집어넣게 만드는 몬스터까지. 이러한 클랭크 큐브 사용도 리스크 관리의 한 요소로 적극적으로 기능한다.

 

 

 

 

 

⟨클랭크 카타콤⟩은 ⟨듄: 임페리움⟩과 같은 작가가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다르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매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도박을 하게 만들고, 먼저 유물을 챙기거나 남들만 클랭크 큐브를 집어넣게 하는 등에서 익살스럽게 낄낄거리게 된다. 치밀한 수 계산보다는 순간의 즐거움을 따르는 가벼움과 경쾌함이 매력적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 게임을 즐기기도 참 좋다. “이번에는 잘 안 풀렸어도 다음 게임에서는 분명 잘될 거야. 다음 게임에서는 드래곤이 나를 덜 때리고, 던전 타일이 내가 원하는 것으로 꼭 잘 나올 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다시 주섬주섬 짐을 꾸리고 던전 입구에 서게 될 것이다.

 

 

 

 

 

 

 

클랭크 카타콤 확장: 소굴과 묘실

 

 

2022년 ⟨클랭크 카타콤⟩의 출시 이후 2024년에 처음 출시된 확장이 바로 이 ⟨클랭크 카타콤 확장: 소굴과 묘실⟩이다. 이 확장은 게임의 양상을 뒤바꿀 규칙을 추가하지는 않는다. 시스템이 복잡다단하고 전략 요소가 많은 ⟨듄 임페리움⟩ 시리즈는 확장이 출시될 때마다 전략의 방향을 바꿀 만한 요소를 도입했다면, ⟨클랭크 카타콤⟩은 탐험이 중심인 만큼 새로운 발견 요소가 더해지는 양적 확장의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확장을 기본판에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확장의 타일과 카드를 기본판의 타일과 카드와 함께 섞으면 그만이다. 게임에 충분히 익숙해졌다면, 확장을 제외한 게임을 하기 위해 기본판과 확장 구성물을 분리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진입 터널, 마법 장벽 등 새로운 타일들

새롭게 추가된 타일은 총 12개로, 안전한 곳 타일이 2개, 깊은 곳 타일이 10개이다. 새 타일을 공개할 때 그 타일에 들어가는 터널로 반드시 채택해야 하는 진입 터널, 손의 카드 1장을 폐기하든지 피해를 받게 만드는 함정 구덩이, 유물을 보유했다면 걸어서 지나갈 수 없는 마법 장벽, 두 방을 잇는 터널을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르게 만들어주는 이중 일방향 터널이 던전을 새롭게 꾸며준다.

 

또한 이들 타일에는 본 확장의 제목에 등장하는 몬스터 소굴과 잊힌 묘실 방이 곳곳에 있다. 망령 큐브의 피해를 막아주는 아이기스 사당, 금화를 기부하고 보상을 얻는 황금 사원, 은행에서 금화 5개를 가져오지만 +2 클랭크!를 얻는 엄브록 베스나의 비밀 금고 등, 잊힌 묘실은 대체로 플레이어들에게 혜택을 준다.

 

몬스터 소굴은 총 세 가지로, 살아 움직이는 석상, 메두사, 스핑크스를 각각 대면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몬스터를 처치할 수도 있고 방이나 몬스터의 효과도 받을 수 있다. 결국 몬스터 소굴 역시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혜택을 얻는 요소인 것이다. 단, 메두사를 대적할 경우 피해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새로운 던전 카드 50장 추가

덱 만들기 게임의 확장이 나왔다면 새로운 카드의 추가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이번 확장에서도 무려 50장의 던전 카드를 추가해 카타콤 탐험에 신선함을 불어넣어 준다. 장치나 몬스터 카드 중에는 전리품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었다. 전리품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전리품 장치를 사용하면 버림 카드 더미에 놓지 않고 자기 개인 공급처로 가져온다. 이런 전리품은 게임이 끝날 때 점수를 주거나, 보유한 채로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혜택을 준다. 

 

 

 

 

 

 

이번 확장에서는 플레이어의 탐험을 돕는 요소가 주로 추가되었다. 그래서 좀 더 과감한 탐험을 가능하게 해 준다. 추가 요소의 규칙도 복잡할 것이 거의 없는 데다, 해당 구성물이 등장할 때 짚어 가기만 해도 되어 기본판과 함께 사용하는 데 부담이 없다. ⟨소굴과 묘실⟩ 확장과 함께 이 짤그랑거리는 카타콤의 더 깊은 곳으로, 더 용감하게 탐험해 보자.

신성현(evern4ever@korea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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