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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황금의 에이스
관리자
2022-06-15


칸 국제 게임 페스티벌과 황금의 에이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휴양 도시 칸은 매년 5월에 열리는 <칸 영화제>로도 유명하다. 1946년부터 시작된 <칸 영화제>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린다. <칸 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 초청작에 이름을 올린 영화 중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한 작품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한다. 2019년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칸 국제 게임 페스티벌 행사장 사진과 포스터

가장 유명한 것은 영화제지만, 칸은 7월과 8월에 열리는 <불꽃놀이 축제>, 9월에 열리는 <요트 축제>와 <레크레이션 페스티벌>, 12월에 열리는 ,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2월에 열리는 <칸 국제 게임 페스티벌(Canne Festival international des jeux)>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보드게임 행사다. <칸 국제 게임 페스티벌>은 198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보드게임 퍼블리셔, 배급사, 작가, 삽화가와 세계 곳곳에서 온 일반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공개 보드 게임 박람회다. 게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게임을 직접 체험해보고, 새로운 게임을 발견하는 그런 자리인 것이다.

황금의 에이스 시상식을 위해 2년 만에 팔레데페스타발의 대형 홀에 사람들이 모여 앉았다.

<칸 국제 게임 페스티벌>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에 걸쳐 열리며, 올해 행사는 2월 25일부터 27일까지였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이 시상되는 것처럼 <칸 국제 게임 페스티벌>에서도 보드게임을 대상으로 시상식이 운영되는데, 그 상이 바로 황금의 에이스(As d'Or)다. 황금의 에이스 시상식은 행사가 진행되는 3일 중 첫 번째 날 저녁에 열리며, 올해는 2월 25일 저녁에 시상식이 진행됐다.

2022년 황금의 에이스 각 부문의 후보작들을 소개할 사회자들.

시상식에 앞서 한 달 전인 1월 25일에 4개의 분야에서 각각 3종씩 후보작이 발표되었다. 참고로 후보작의 최소 조건은 직전년도, 즉 2021년에 정식으로 프랑스에 발매된 보드게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예년에 없었던 '중급자(initié)' 부문이 신설되었는데, 보드게임 시장이 발전해 나감에 따라 부문을 좀 더 세분화하여 소개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중급자 부문은 기존에 '가족 게임' 부문을 다루던 황금의 에이스 올해의 게임 상과 난이도 있는 '숙련자 게임' 부문을 다루던 황금의 에이스 올해의 숙련자 게임 상 사이에 위치한다. 1월 25일에 발표된 2022년 황금의 에이스 후보작은 다음과 같다(편집자 주: 다음 목록의 퍼블리셔는 프랑스어판 퍼블리셔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의 게임 부문 후보
7원더스 건축가들 - 퍼블리셔: 레포스 프로덕션 - 작가: 앙투앙 보자
카르타벤추라 - 퍼블리셔: 블람! - 작가: 토마 듀퐁, 아르노 라다그노
웰컴투 행복특별시 - 퍼블리셔: 칵테일 게임즈 - 작가: 사이토 아이루, 사이토 토시키


올해의 숙련자 게임 부문 후보
듄: 임페리움 - 퍼블리셔: 럭키 덕 게임즈 - 작가: 폴 데넌
이키 - 퍼블리셔: 쏘리위아프렌치 - 작가: 야마다 코타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 퍼블리셔: 이엘로 - 작가: 엘웬, 민


올해의 어린이 게임 부문 후보
버블 스토리즈 - 퍼블리셔: 블루 오렌지 - 작가: 매튜 던스텐
마이 퍼스트 캐슬 패닉 - 퍼블리셔: 스페이스 카우 - 작가: 저스틴 드 윗 
핀 폰! - 퍼블리셔: 드제코 - 작가: 줄리 브레조


올해의 중급자 게임 부문 후보
리빙 포레스트 - 퍼블리셔: 루도넛 - 작가: 애스케 크리스티안센 
누빌레 콩트레 - 퍼블리셔: 올리브리우스 - 작가: 제르망 윈젠슈타크 
올트레 - 퍼블리셔: 스튜디오 아슈 - 작가: 앙투앙 보자, 존 그륌프


후보작이 발표되자, 황금의 에이스 올해의 게임 부문에서는 <7원더스 건축가들>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졌다. <7원더스>와 <7원더스 대결>을 통해 <7원더스> 시리즈가 훌륭한 시리즈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리즈를 새롭게 확장한 점이 그 이유다. 그에 반해 숙련자 게임 부문에서는 3개의 후보 중 2개의 게임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듄: 임페리움>과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은 각각의 게임이 처음 발매되던 순간부터 독특한 형식을 가진 매력적인 덱 만들기 게임이란 평가를 받았기에 비슷한 유형의 게임이 직접 맞대결하는 양상이 되었다. 두 게임 모두 이미 2020년 골든긱과 2021년 인터내셔널 게이머즈 어워드 등 많은 곳에서 서로 시상 여부를 두고 경쟁했는데, 황금의 에이스에서도 또다시 맞붙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새롭게 만들어진 중급자 부문은 기존 상에서 다루지 못했던 새로운 부문이라 그런지 다른 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게임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어느 게임이 첫 번째 수상작이 될 것인지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2월 25일이 되어 저녁 <칸 국제 게임 페스티벌> 행사장인 팔레데페스타발의 대형 홀에서 황금의 에이스 시상식 행사가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심화로 인해 지난 해인 2021년엔 <칸 국제 게임 페스티벌>이 열리지 못했고 황금의 에이스 시상식 역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었으니, 2년 만에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 온 것이다. 보드게임 작가와 삽화가를 비롯해 퍼블리셔와 배급사 관계자 등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시상식에 함께했다. 시상식은 어린이 게임 부문, 숙련자 게임 부문, 중급자 게임 부문, 황금의 에이스 순으로 진행됐으며, 각 부문의 후보작을 소개하고 수상작을 발표하는 식이었다. 각 부문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황금의 에이스 올해의 게임: 7원더스 건축가들
황금의 에이스 올해의 어린이 게임: 버블 스토리즈
황금의 에이스 올해의 숙련자 게임: 듄: 임페리움
황금의 에이스 올해의 중급자 게임: 리빙 포레스트

올해의 게임 수상작 <7원더스 건축가들>을 만든 앙투앙 보자 작가

어린이 게임 부문 수상작 <버블 스토리즈>를 만든 매튜 던스턴 작가(왼쪽)와 프랑스 퍼블리셔 블루 오렌지 관계자

중급자 게임 부문 수상작 <리빙 포레스트>를 만든 아스케 크리스티안센 작가(오른쪽)와 프랑스 퍼블리셔 루도넛 관계자

숙련자 게임 부문 수상작 <듄: 임페리움>의 프랑스 퍼블리셔 럭키 덕 게임즈 팀

2022년 황금의 에이스 수상작 중 <7원더스 건축가들>과 <듄: 임페리움>은 이미 한국어판이 나와 있기에 바로 만나볼 수 있다. 신작 보드게임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속도가 예전과 달리 많이 빨라졌기에 별다른 지연 없이 바로 만나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이 두 게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듄: 임페리움


2022년 황금의 에이스 숙련자 게임 부문을 수상한 <듄: 임페리움>은 <클랭크!> 시리즈를 만든 폴 데넌 작가의 새로운 덱 만들기 게임이다. 던전 탐험과 덱 만들기를 조합한 <클랭크!> 시리즈를 비롯해 독특한 개성의 덱 만들기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인 만큼, <듄: 임페리움>은 덱 만들기와 일꾼 놓기 게임 시스템을 절묘하게 섞어 놓은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는 여러 구역으로 나뉜 게임판 위에 일꾼인 에이전트를 배치해 그 칸의 효과를 발휘하고, 손에 남아 있는 카드를 공개해 공개된 카드의 효과를 처리한 다음 공개된 카드의 설득 비용에 따라 새로운 카드를 획득해 덱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주어진 카드 상황에 맞춰 전략을 유연하게 구상할 수 도 있고, 자신의 전략에 맞춰 카드를 추가하며 자기 덱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게임을 하다 보면 플레이어마다 각기 분야에 집중하며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하다. 더군다나, 플레이어가 맡은 가문에 따라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한 가문에도 두 가지 서로 다른 지도자가 있기에 어떤 조합으로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이 게임에서는 여러 구역으로 나뉜 게임판 위에 일꾼인 에이전트를 배치해 그 칸의 효과를 발휘하고, 손에 남아 있는 카드를 공개해 공개된 카드의 효과를 처리한 다음 공개된 카드의 설득 비용에 따라 새로운 카드를 획득해 덱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주어진 카드 상황에 맞춰 전략을 유연하게 구상할 수 도 있고, 자신의 전략에 맞춰 카드를 추가하며 자기 덱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게임을 하다 보면 플레이어마다 각기 분야에 집중하며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하다. 더군다나, 플레이어가 맡은 가문에 따라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한 가문에도 두 가지 서로 다른 지도자가 있기에 어떤 조합으로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영화 속 등장인물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카드들

<듄: 임페리움>은 2021년에 개봉된 영화 <듄>의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와 협업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게임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바로 영화에서의 묘사대로 구현되었다. 다만 소설 1권의 앞부분만을 다룬 영화와 달리 게임에서는 아라키스를 둘러싼 대귀족평의회, 랜드스래드를 구성하는 대가문 전체의 대결로 이야기를 확장했으며, 영화는 물론 소설에도 등장하지 않는 대가문도 등장한다. 다양한 랜드스래드 구성원들의 대결로 만들기 위해 원작을 살짝 비튼 것이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대가문을 이끌고 오랜 세대에 걸친 자신만의 비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인 베네 게세리트, 손익계산이 빠른 우주 항행 길드, 아라키스의 깊은 사막에 뿌리를 둔 전사 부족 프레멘들 사이와의 관계를 다지며 아라키스를, 아니 스파이스 멜란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정치적 동맹 세력을 구축할지 아니면 군사력에 의존할지, 경제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지 아니면 비밀 작전을 펼칠지, 의장직을 노릴지, 아니면 칼을 갈며 기다릴지, 이 모든 것이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 있으며,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제국의 운명이 정해질 것이다.

 



7원더스 건축가들


자기 차례에는 카드 1장을 가져오면 되는데, 내 양옆 카드 더미나, 혹은 공용 카드 더미 맨 위 카드를 하나 가져오면 된다. 가져온 카드는 카드의 색상에 따라 각기 다른 이점을 제공하는데, <7원더스> 시리즈에 익숙한 사람뿐 아니라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기능이 잘 묘사되어 있다. 회색 카드는 불가사의를 지을 수 있는 자원을, 노란색 카드는 만능 자원 역할을 하는 금화를, 파란색 카드는 승점을, 녹색 카드는 특수 능력을, 빨간색 카드는 군사력을 제공한다. 게임 중 녹색 카드를 모아서 얻을 수 있는 진보 토큰은 게임 플레이에 강한 개성을 부여하며, 군사력을 제공하는 빨간색 카드는 경쟁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단, 전투에 패배하더라도 패배한 플레이어에게 큰 페널티가 없기에 이를 감안하여 다른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승점을 얻는 주된 방법이자 게임을 끝내는 방법이 불가사의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게임 참가자는 불가사의를 짓기 위한 경주를 펼치게 된다. 불가사의를 빨리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가사의가 제공하는 각 문명의 특수 능력은 건축이 완료된 직후 바로 발휘되므로 그 타이밍도 고려하여 건축해야 한다.

<7원더스 건축가들>은 깔끔한 규칙과 빠른 진행으로 게임 인원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쉽게 이해 가능하게 만들어졌기에, 무엇을 지불하거나 연계를 고려할 필요 없이 카드를 단순히 가져와서 놓는 것만으로 차례가 빨리 진행되며 그 안에서 선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경쟁 요소 또한 다양하고 그 경쟁의 치열함도 의가 상하지 않을 정도라, 한 자리에서 여러 번 게임을 하는 것에도 부담이 없다. 이처럼 <7원더스 건축가들>은 이전 시리즈의 장점만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